

" 인간은 어차피 다 죽어욘 "
조금은 탁색을 머금은 분홍빛 머리칼을 양갈래로 느슨하게 묶었다.
짧은 히메컷의 옆머리가 찰랑임과 함께 정수리 부근에 나있는 더듬이도 함께 흔들린다.
그 안에 자리잡은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눈, 동그란 눈썹, 동그란 입술. 이목구비 안에 동그랗지 않은것이 없다.
그 중 특히나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며 멍하니 시선을 유지하는 두 눈은 머리카락보다는 짙은 분홍색, 묘하게 푸른빛이 섞인 듯 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또래 아이들보다는 조금 큰 신장에 상당히 말라보이는 몸.
옷 밖으로 드러나는 몸 구석구석이 크고 작은 상처 투성이다. 양 발목과 손목, 팔안쪽에 띠와 같은 모양의 제어구를 차고있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게 옷을 입고 긴 반스타킹을 신었다.
신고있는 구두는 부모님께서 앨리스 학원에 들어온 기념으로 사주신 빨간구두. 2년 전에 산 신발이지만 아직 사이즈가 맞아서 신고있는 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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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피 앨리스
반경 5m 내에 있는 인간의 분노, 혐오, 절망, 우울, 슬픔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흡수하여 보편적으로 인간들이 혐오하는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것 들을 실체화 하는 능력. 주로 타인의 감정을 흡수하여 사용하나 스스로의 감정을 이용해 실체화 하는 것 또한 가능하기는 하다. 실체화 해 낸 것들은 실제로 물리력을 가지고있으며 흡수한 감정에 따라 심한 공격성을 띠기도 한다.
(ex. 성인의 격한 분노를 흡수했을 시 분노한 뱀이 튀어나온다.)
앨리스의 컨트롤력이 다른 학생들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편 이다. 이론적으로라면 타인의 부정적 감정을 선택적으로 흡수하여
실체화 할 수 있어야 하나 지금은 무조건적으로 감정이 흡수되어 아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툭 튀어나오듯 실체화 되고있다.
실체화는 마치 아이의 신체에서 무언가가 빠져나오는 듯 하는 모습으로 발현된다.
하지만 그 또한 아직 완벽하지 못하여 거미나 지네, 작은 쥐, 끈적거리는 액체 같은것만 온전하게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커다란 뱀과 같은 것은 허리 중간쯤에서 끊겨 사라져버리거나 대왕문어의 다리 하나 정도가 나타났다 사라져버리는 것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있다.
실체화 된 것들은 앨리스를 사용하는 이의 반경 1m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지속시간 또한 1분 이내이다.
이는 온전히 타인의 감정을 흡수했을때의 기준이며 자신의 감정을 사용할 시 지속시간이 더 길어지는 듯 하다. 지금껏 최대로
능력을 사용해 본 것은 스스로의 감정을 사용하여 3분12초간 몇백마리 가량의 흰개미떼를 계속해서 만들어 낸 때 였다.
이 날은 능력 사용 직후 다량의 검고 끈적한 액체를 잔뜩 토해낸 후 기절, 깨어난 후에도 거의 일주일간 속앓이를 해서 내내
흰 쌀죽만 먹어야 했다.
패널티는 심한 구토감과 속앓이. 실체화 지속시간이 1분에 가까워지거나 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감정(성인의 격한 분노 등)을
흡수했을 때 속이 쓰리기 시작하고 구토감이 있으며, 지속시간이 1분 이상이 되면 알 수 없는 검은 액체를 토해낸다.
앨리스 사용으로 인한 패널티도 있으나 역시 본인은 앨리스가 튀어나왔을 때 제 자신의 컨트롤이 부족하여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 상당히 귀찮은 듯 하다.
덕분에 학원 관계자의 의견과 본인의 의지로 조금 더 많은 제어구를 착용하여 타인의 감정을 무작위로 흡수하는 것을
막고있으며 최대한 앨리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컨트롤을 배우고 있다.

| 무감정한 아이 |
" 우치카는 말이에욘 "
무감정하다. 나나세 우치카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단어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치카는 모든상황에서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것은 아이의 앨리스와도 연관이 되어있는 부분일 것 이다. 어릴적 부터 자신의 앨리스를 컨트롤 하기 위해 가장 처음으로
배웠던것 이 마음을 사용하지 말고 가장 간단한 답만을 내어 너를 표출하라는 것 이었다.
마음껏 제 감정을 표출하고 뛰어놀만한 나이에 제 감정을 억누르라 배워왔으니 무감정해진 것 또한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것 이다. 좋게말하면 이성적이고 간단명료하나 나쁘게 말하면 인간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아이라는 뜻 이다.
| 알 수 없는 아이 |
" 모르겠어요. "
나나세 우치카라는 아이에 대하여 물어본다면 가장 쉽게 들을 수 있는 대답이다. 도통 알 수 없는 아이. 그것이 우치카에 대한 대체적인 평이다. 그만큼 우치카는 스스로를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는 아이였다. 정확히는 드러내야할 것이 없는 것 일지도
모른다. 어떤 생각을 하는 것 인지 전혀 모르겠는 멍한 표정으로 정면만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아이는 마치 남들은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덕분에 우치카에 대한 소문은 각양 각색.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분위기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거나 물어보지도 않는다. 우치카 본인 또한 그런것들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자신을 보는
타인의 시선들이나 의문점들은 자신이 신경 쓸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신경쓰지 않는것이 더 좋을터였다.
그 편이 우치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 에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 독특한 아이 |
" 그저 독특하고 엉뚱한 아이에요. 나쁜 아이는 아니에요. "
나나세 우치카라는 아이에 대하여 물어본다면 소수의 아이들이나 선생님들께 들을 수 있는 답이다. 대체로 멍한 상태로 홀로 생활하곤 하는 우치카이지만 완전히 사람을 배척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지는 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타입일 뿐이다. 굳이 그 이상을 노력하거나 생각을 하려 하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깊게 생각하는것을 스스로 차단하는 쪽이라 볼 수 있다. 단순하다고 하면 단순한 아이. 그렇기 때문에 혼자있는 것을 외로움과 연결하지 않으며 홀로도 잘 생활하고, 타인이 자신에게 관심을 준다면 그것마저 수용하고 제 자신 나름의
대처를 하고는 한다. 다만 어릴적 친구들이 없었기 때문에 사회성이 또래 아이들보다 떨어져 제 자신에게 오는 요구사항에
엉뚱한 답을 하거나 과하게 직설적이게 구는 면모를 가진것이 나름의 단점이다.


| 나나세 우치카와 가족들 |
가구디자이너인 어머니와 치과 의사인 아버지 그리고 10살 위의 언니가 있다.
가족중 앨리스는 기술관련 앨리스를 가진 어머니와 우치카. 아버지와 언니는 일반인이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앨리스인것을 알고 있었으나 일을 하실 때 이외에는 앨리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우치카와 언니는 몰랐으며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앨리스를 좋아하지 않았던 언니가 가족중 앨리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 우치카를 특히 싫어하게 되었다.
다정하고 사랑가득한 부모님 밑에서 함께한 가족이었지만 우치카가 앨리스임이 밝혀진 이후로는 가족관계가 얼어 붙었고
특히나 언니는 우치카를 마주하려고도 하지 않는 상태이다.
| 나나세 우치카와 앨리스 |
앨리스를 처음 사용해본 것은 4살때 즈음 참 사랑스러웠던 가정이지만 우치카의 앨리스로 인하여 한순간 풍비박산이 났다고 설명할수도 있을 것 이다. 사람의 감정을 흡수하여 사람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이런 능력이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 부모님은 인적이 드문 시골에 홀로 살고계시는 우치카의 외할아버지께 아이를 맡기게 되었고, 과거 앨리스였던 외할아버지의 밑에서 사람을 멀리하고 최대한 앨리스를 자제하는 법을 배우며 자라게 되었다.
우치카가 학원에 들어온것은 7살, 외할아버지께서 위독하여 가족들이 다같이 할아버지의 집에 방문했던 날이었다.
부모님께서 할아버지의 병환을 살피시던 도중 단둘이 있던 우치카와 언니사이에 말싸움이 생겼고 그 싸움이 점차 격한
감정싸움으로 번져 결국 언니의 감정과 우치카 스스로의 감정을 흡수하고 앨리스가 발현해 버리고 말았다.
이성을 잃은 우치카는 수백의 흰개미 떼를 만들어 내 제 언니를 덮치게 하였고 언니의 비명소리에 부모님께서 달려와 만류해 보았지만 흰개미 떼는 3분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언니를 타고 올라가 수많은 상처를 내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우치카의 언니는 개미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으며, 깊어진 할아버지의 병환과 그 사건으로 인해
부모님은 우치카를 앨리스학원에 보내기로 결정 하였다.
| 나나세 우치카와 앨리스학원 |
앨리스 학원에 처음 들어왔을 때 특별능력반에 들어갈 수 있었으나 부모님의 강한 의견으로 위험능력반에 배정되었다.
우치카 또한 그 사건에서의 자신의 잘못과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앨리스 학원에 오게된것도, 위험능력반에 배정된것에도 특별히 말을 얹지 않았다. 학원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크게 별 문제가 없어보였으나 아이도 이전
사건에 적잖게 충격을 받았는지 앨리스 통제력을 완전히 잃어 다른 아이들의 감정에도 툭하면 앨리스가 튀어나오는 상황이 발생, 다른 아이들에게 크고 작은 피해를 주어 다량의 제어구를 사용하게 되었다.
| 나나세 우치카와 이것저것 |
- 성적은 평균. 딱 선생님이 알려주고 시키는 것 까지만 공부를 했기 때문에 높지도 낮지도 않은편이다.
딱히 성적에 대한 욕심도 없는 것 같다. 앨리스를 제어하는 연습만은 꾸준히 하고있으나 영 뜻대로 되지는 않는 듯.
- 제어구는 양 발목, 양 손목, 양 팔안쪽에 둥그런 띠같은 형태로 6개를 사용하고있다. 제어구가 겉으로 보이는것을 좋아하지 않아 제어구를 차고있는 곳은 꼭꼭 옷을 여미는 편.
- 몸에 여기저기 보이는 크고 작은 상처는 앨리스를 컨트롤 하지 못하여 자신의 앨리스에 물리거나 긁혀서 다친 상처들,
워낙 어릴적부터 꾸준하게 자신의 앨리스에 피해를 본지라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는것에 능숙하고 덕분에 웬만한 큰 상처가 아닌 이상은 통각에도 굉장히 둔하다.
- 자신의 능력이 위험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자신의 앨리스를 제어하고싶어하는 욕망은
조금 있는 편, 정확히는 앨리스를 자신이 제어하고 사용하기보다는 사용하지 않고 싶어한다. 언니에 대한 죄책감의 잔재라고 볼 수도 있다.
- 좋아하는것도, 싫어하는것도 딱히 없다. 항상 있는것에 만족한다.
취미는 금붕어를 포함한 물고기 관찰이었으나 삿포로 지부에는 애완동물을 데려갈 수 없다는 말에 조금 아쉬워하고 있다.
그런김에 관찰 범위를 넓혀볼까 하고 고민도 하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