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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O의 기록.

 

 

인공 푸른비가 내린지 1달.

아직도 날씨는 뜨거운 여름이지만, 수중 연구소에서는 그걸 알 수 있을리가 없었습니다.

연구소 내부는 쾌적하고 편한 환경을 제공해주고있기 때문이니까요.

 

이곳 유포리움 수중 연구소에는 수중 환경이라는 이유로 인해

환자들끼리 사용할 수 있게 제공된 PDA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전자기기가 없습니다.

TV나 라디오는 아주 적은 채널만이 제공되긴 하지만 그다지 좋은 유흥거리가 되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쾌적할 수 있는 이유는 특별하게 마련된 여가시설이나 인공정원, 운동시설, 도서관 등등

제공되는 것이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중독도 치료될 것 같죠?

외출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좀 아쉬울 것 같습니다만, 그것까지 배려하기는 힘든 상황이니까요.

 

 

다들 치료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이니까.

 

...치료는 잘 진행되고 있는걸까요.

지난 달, 약 열댓명 정도의 환자들이 위층 심화치료 시설로 이동되었는데, 다들 넘어간 사람들 전부 치료에 성공해서 원래

모습과 함게 자신의 삶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내 차례도 곧 머지않은 것 같지만, 기분탓인지 아직 남은 사람들의 치료는

한참 먼 것 처럼 느껴집니다.

머무르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제공해주는 시설들의 평이 좋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환자들에게도 봄이 찾아온 듯, 치료되어 퇴원한 사람의 수가 많아져서 연구소에 20명가량의 인원밖에 남지 않았군요.

의사들도 한시름 놓은건지 다음주에는 4명의 의사들을 제외하고 다른 선생님들은 전부 파견이나 휴가를 가신다고 하시네요.

더위라고는 느낄 수 없는 이 수중 연구소에 남은 환자들은 약 20명 가량.

이번 여름 모두가 탈출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요즈음입니다.

더운 날씨가 어떤건지, 여름이 어땠는지 잊어버릴 것만 같아서요.

이곳에 사는 의사 선생님들은 2주일에 1번, 외부로부터 오는 잠수함을 타고 교대로 근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여름냄새라도 맡고 싶어서, 같이 가고 싶은데 들어주실리가 없죠... 얼른 돌아가고 싶습니다.

 

앗,  PDA에 문자가 왔습니다. 의사선생님으로 부터의 연락이네요.

남은 20명의 치료도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원수의 문제로 저와 몇몇 사람들은 특별히 오늘 먼저 치료를 받게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이제 돌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꾸준히 갱신하던 기록도 일단은 여기까지 적어놓겠습니다.

 

 

 

 

 

 

 

 

 

[ PDA가 슬립모드로 들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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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톡,

테이블을 손끝으로 톡톡 치는 소리.

 

 

" 저기말야...  "

 

휴게실에서 앉아 쉬고있던 환자 중 1명이 입을 열었다.

 

 

" ..먼저 치료받은 아이들, 제대로 나간게 맞겠지? "

" 뭔소리래. 당연히 그랬겠지. 잘 지낸담서. "

" 아니 그...요 저번에 밤중에 복도를 걷다가.. "

 

...

 

 

누군가의 말이 마무리를 지음과 동시에 흐르는 적막.

고요함.

침묵.

창백해지는 표정. 

 

 

 

 

환자들은 생각했습니다.

 

 

' 이곳은 평화로부터 보호받을 수 없는 곳 ' 이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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