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사 ] 옅게 낀 연기, 또는 안개.

와 그리 인상을 쓰고 앉았나, 웃으라!

김수빈
성별: 여
나이: 18
키/몸무게: 167/평균보다 조금 더 나감
생일: 12월 12일
가입 한 동아리: 만화부
소지품: 휴대폰 / 검정 유성 매직 / 콜라 1L / 멘토스 / 휴대용 스피커 / 분홍색 구름 무늬 담요 / 크로스백
선관: -



외모:
긴 회색의 직모. 실눈, 고양이 입.상의는 빨간색 저지에 그 안에는 하얀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있으며 하의는 먹색에 가까운 치마 레깅스와 흰색 운동화를 신었다. 별다른 악세사리는 하지 않았다.
성격:
무척 활발한 성격. 절대 기가 죽는 일이 없으며 쉬는 시간 커다란 목소리로 호탕하게 웃기도 하다 점심시간 종이 울리면 제일 먼저 급식실로 달려가고는 한다.게다가 누구에게나 거리낌 없이 다가가 금방 친해질 수 있을 정도로 친화력이 좋고 어느 상황에서나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가끔 지나친 흥을 주체할 수 없어 사투리 섞인 특유의 말투로 크게 떠들기도 하여 주변 아이들이 수빈이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지만 다음날이 되면 수빈이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던 아이들과 수빈이가 즐겁게 얘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의외로 상대에게 무심한 면이 있다. 배려심이 생각보다 적기 때문에 깊게 지내면 지낼수록 이런 면이 더욱 드러나는데, 그럴 때 마다 요령 있게 대처해서 수빈이의 친구들은 금방 잊어버린다.
특징:
- 사투리와 서울말이 오묘하게 섞인 독특한 말투를 가지고 있다.
- 중학생 때 신정고 주변으로 이사를 왔다. 서울에서 지냈다가, 시골에서 지내다가, 다시 아버지를 따라 신정고등학교 주변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 단걸 싫어한다. 사탕과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친구가 일하는 카페에 놀러가면 항상 아메리카노만 시키는 독특한 입맛을 가지고 있다.
- 학업에 관심이 없다. 재미있는 일, 즐거운 일, 노는 일, 그것 외에는 일절 관심을 가지지 않아 성적은 항상 중하위권을 유지한다. (공부를 하나도 안하는데 중하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시험 문제를 잘 찍기 때문. 운이 좋은 건지 요령이 좋은 건지 선생님들이 항상 의문을 가진다고)
- 힘이 세다. 게다가 신체 능력도 좋은 듯. 그렇다면 왜 육상부나 배구부와 같은 동아리에 들지 않냐고 친구들이 물어보고는 하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귀찮기 때문이라 말한다.
- 적당히 놀 수 있으면서 자신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는 동아리는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만화부에 들어갔다.
유미소 - 2-D반에 배정되고 나서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수빈이의 눈에 들어온 아이. (안들어올수가 없었지만) 재미있고 신나는 것을 좋아하는 수빈이에게 미소는 정말이지 딱 맞는 친구가 아닐 수 없었기에 아주 짧은 시간만에 친해졌다. 미소의 갑작스레 시작되는 상황극에 맞춰주기도 하며 함께 힘차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다 !
오승아 - 때는 바야흐로 체육시간, 2-D반과 2-C반이 반 전원 매점 이용권이 걸린 불꽃튀는 피구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날 운이 좋지 않았던건지 수빈이와 승아를 남기고 D반의 대부분이 아웃되었던 상황이었다. D반이 질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힘이 강한 수빈이와 민첩하고 체력이 좋은 승아가 눈물 나는 팀워크를 보여주며 피구경기에서 승리하고만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수빈이는 피구공에 검은 매직으로 날짜를 새김으로서 승아와의 우정을 돈독히 다졌다. (그리고 공에 왜 낙서하냐고 체육선생님께 혼나서 반 전원 매점 이용권을 취소당했다고한다)
윤소야 - 1학년 때 승재와 연우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소야를 보고 독특한 조합이라며 흥미를 느낀 적이 있었다. 어째서 그들이 같이 다니게 됐는지 의문을 품었지만 그 셋은 안좋은 소문이 많다며 가까이 가지 말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그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2학년으로 올라와서 셋과 같은 반이 되었다. 관심을 가지지 않을래야 같은 반이기에 자주 띄는 세명의 모습에 호기심이 자꾸만 생겨, 남들이 뭐라 하는 이야기를 듣기보단 내가 직접 알아내겠다며 제일 말이 통할 것 같은 소야에게 다가갔다. 물론 처음 봤을 때는 소야의 냉담한 태도가 내심 당황스러웠지만 친화력에 올 스탯한 수빈이 지겹도록 소야에게 달라붙어서 반강제로 친해지게 되었다. 왜 세명이 같이 다니게 되었냐는 질문을 하는 본 목적을 잊어버린지 오래이다...
연온샘 - 국어시간 온샘이와 같은 조가 되어 이야기를 하던 도중, 심심했는지 수빈이가 온샘이의 손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온샘은 그런 수빈을 보며 쎄쎄쎄 할래? 라 물었고 수빈이는 갑자기 수줍어하면서 나 쎄쎄쎄 할줄 모르는디... 라고 대답했다. 이에 온샘은 같이 웃어주며 수빈이에게 쎄쎄쎄 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그 날 이후로 수빈이는 온샘을 쌔미! 라는 애칭으로 부르게 되었다.
비밀:
수빈이의 어머니는 몸이 약해 수빈이가 태어나고 몇 년 뒤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언제나 바빴기에 수빈이를 돌봐줄 누군가가 필요했는데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후 친척들과의 상의 끝에
중학생이 될 때까지 수빈이를 홀로 지내시는 친할머니에게 맡겨두기로 했다.
처음 보는 할머니의 집은 전래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엄청난 시골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콘크리트로 지어진 회색 건물이 아닌 푸른 논밭과 파란 하늘이 보였으며
밤이 되면 별이 밝게 빛나, 손전등이 없어도 별들이 길을 밝혀주었기에 고개를 들고 밤하늘을 보며 걸으면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다.
수빈이는 그곳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했는데, 전교 인원이 1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분교였다.
게다가 나이가 맞는 또래의 학생이 없어서 친구와 놀기보다는 학교가 끝나면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 할머니와 수다를 떨거나 할머니의 일을 도와주는게 더욱 즐거웠다.
이따금씩 할머니는 금방 울음을 터트리는 수빈이를 주름이 자글자글한 손으로 쓰다듬어 주었는데
그러면 어쩐지 기분이 좋아져서 웃음이 터지곤 하였다.
수빈이가 초등학교 졸업을 하고 할머니는 몸이 약해지셨다.
언제나 바쁜 아버지가 예전과 다르게 자주 할머니를 보러 오시는게 이상하다 생각하며
수빈이는 오늘도 이불 속에 가만히 누워있는 할머니에게 할머니는 왜 항상 누워 있는 거냐고 물었다.
할머니는 가만히 웃으며 내는 꿈속에서 여행을 할기다, 라고 답했다.
수빈이가 중학교를 입학하고 난 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검은 정장을 입으며 검은 띠를 두른 할머니의 사진을 보았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사진에서의 할머니는 그리운 웃음을 띄고 있었다.
울음이 많던 수빈이는 웃는 얼굴보다는 찡그린 표정을 더 자주 지었다.
그런 수빈이에게 할머니는 눈물을 먹는 인형을 보여주며 입버릇처럼 말했다.
" 슬퍼지믄 울어도 되지만 남들 앞에선 울면 안돼, 얕보이게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 할미는 수빈이의 웃는 모습이 좋다 "
그 말을 듣고 수빈이는 울지 않는건 너무 힘들다며 할머니에게 되려 어리광을 부리곤 했었다.
할머니를 생각하니 목이 매여왔다, 하지만 울지 않았다.
수빈이는 이제서야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듯 웃음을 띄었다.
중학교를 다니면서, 수빈이는 점점 웃음을 띄기 시작했다.
처음은 억지로 짓는 웃음이 무척이나 어색했지만 전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차 적응해갔다.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인간관계에 대한 요령도 생겼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딴 사람이라 생각 될 정도로 크게 달라졌다.
- 어릴 때의 자신의 모습이 조금은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있다. 웬만해선 잘 말하지 않는다.
- 가끔 웃음을 짓기 힘든 날이면 속으로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것 같다.
이제는 울음을 참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기에 인형이 쓸모없게 됐지만 언제나 가방 깊숙한 곳에 넣고 다닌다.
추억:
아주 어릴 적, 모든 세상이 수빈이에게 커다란 벽처럼 느껴졌던 어릴 적.
그때는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아 조그마한 일에도 금방 울음을 터트렸었다.
그런 수빈이에게 할머니는 잔뜩 주름진 손으로 인형을 건네주며 말했다.
" 이 인형은 눈물을 먹는 인형이라. 할미가 없을 때, 그때 수빈이가 울고 싶어지믄 이 인형을 꼭 끌어안어, 그럼 수빈이의 눈물을 먹어줄기다. "
수빈이는 할머니와 인형을 번갈아 보다 인형을 두 손으로 조심스레 받았다. 그런 수빈이를 보고 할머니는 살짝 미소 지으며 덧붙였다.
" 언젠가 수빈이가 활짝 웃는 날이 오믄 인형은 눈물을 먹지 못해 점점 작아질텐디, 그라믄 눈물이 많은 누군가에게 이 인형을 건네주는기다. 알겠나? "
수빈이는 가만히 인형을 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