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사 ] 옅게 낀 연기, 또는 안개.

죄송합니다...

오연우(吳延友)
성별: 남
나이: 18
키/몸무게: 169.5/약간왜소
생일: 9월 1일
가입 한 동아리: 고전문학부
소지품: 스마트폰, 체육복, 반창고·연고·붕대와 같은 간단한 치료도구, 밝은 하늘색의 손수건, 기차에서 읽을 책 1권(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 *치료도구의 경우는 혹시모를 승재의 사고에 대비해서. (그렇지만 크게 다칠일은 없다 생각하여 챙긴 구급용품은 위에 명시된게 전부.)
선관:
오승재- 초등학교때 까지만 해도 서로 있는줄도 몰랐던 먼 친척 사이. 사정상 승재를 돌볼수 없는 승재의 부모님 대신 같이 지내며 승재의 감호를 동반한 보호자역할을 하고있다. (중1 여름방학 부터) 엄마는 연우에게 가족간의 도리ㅡ그 집 아들이 장애우인데 친척이 돼서 도울 수 있지 않니? 친척 중 유일한 동갑내기 이고,어른은 바쁘니까ㅡ를 들먹이며 승재를 봐줄것을 부탁했지만, 사실은 연우의 부모님이 사정사정한 덕에 승재 부모님이 비밀리로 연우 아빠네 회사를 지원해주게 되었고, 그 대가로 연우가 승재를 돌보게 되었다.연우는 모르는 어른들의 뒷사정.본인은 평소 필요없던 자신이 현재 승재를 돌봐주며 부모님께 필요한 존재가 됨으로써 조금은 자신이 쓸모있어졌다고 생각하는지도. 이렇게 승재를 통해 무언가의 열등감해소를 하려는 자신에게 자격지심을 가졌다. 열심히 자책하는 중.
윤소야- 중학교 동창. 1학년 2학기. 학교를 전학온지 얼마 안되어 어디론가 자꾸 사라지는 승재를 걱정하여 미행하다가 소야네 가게뒤 창고까지 가게되고, 거기서 처음으로 셋이서 만나게 되었다. 첫만남부터 보호자면 제대로 관리해 달라는 쓴소리를 듣고 풀이 죽어 자꾸 찾아가려는 승재를 말렸지만 결국 불꽃의지 승재에 의해 계속 마주치게 되었다. 놀리기 좋은 성격이 파악당하고 나서는 자주 장난이 걸리곤 했는데, 처음에는 자신을 싫어하는줄 알고 눈치를 많이 봤다. 친근감의 표시임을 알게 된 후로는 내심 기쁜듯. 그러나 학교에서까지 대화하는 사이는 아니어서 어느정도 거리감 있는 사이ㅡ였지만 반에서 승재와 연우가 조롱거리가 되었을때 편이 되어주고 그 후로 쭉 같이놀게 되면서 많이 가까워 졌다. 우연히 그 다음해도 다음해도 같은반이었기에 자연스레 셋이서 노는게 익숙해졌다.



외모:
평소 움츠러든 자세. 위로 올라간 사백안과 뾰족하게 나온 양 송곳니에 더불어 늘 부스스한 새까만 더벅머리와 그늘진 얼굴이 사납다 못해 음침해 보이기까지 한다. 홍채는 짙은 녹색을 띄고있지만 유심히 보지 않으면 못알아 챌 정도로 눈동자가 작은 편이다. 또래 사내아이들에 비해 왜소한 몸이 콤플렉스인 탓에 자신의 체형보다 큰 옷을 선호한다.
성격:
사나운 외모와는 다르게 매우 소심하고 내향적인 면모가 가득. 사교성의 결여 라기 보다는 주목받음으로 인해 받는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가 무서워서 잘 나서지 못한다. 때문에 여럿이서 하는 대화보다 개인 대 개인의 1:1 대화를 선호하며, 확실히 후자의 경우가 말수가 많다. 주변 환경이라던가 분위기에 민감해서 분쟁이 일어날 기미가 보이면 먼저 굽히고 들어가는데, 그게 조금 과하다. 일상적인 작은 실수에도 연거푸 사과하는 탓에 상대방이 더 곤란해 할때가 종종. 사과하는것은 습관화 되다시피 해서 익숙하지만 반대로 사과받는다거나 칭찬 받는 일에는 전혀 면역이 없다. 특히 칭찬의 경우. 말 그대로 어쩔줄 몰라 이내 대화 주제를 돌리려 급급해한다. 사실은 엄청나게 기쁘지만 자신의 칭찬받을때 반응이 썩 바람직하지 않다는것도 알고ㅡ상대방이 이상하게 보면 어쩌지ㅡ무엇보다 부끄러워서...
신념은 강하지만 주장이 약하다. 언쟁이 일어나는 것이 싫다는 이유로 반박당하거나 하면 곧잘 자신이 틀렸다며 인정해 버린다.유년시절 엄마의 말에 저항했을때마다 크게 혼나는것은 고사하고 (차라리 혼나는게 나을지도) 이제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배신감이나 상심같은 단어를 들먹이며 우는 엄마의 모습이 매우 싫게 남아있다. 그 후부터는 그냥 남의 의견에 맞추기로 정해버렸다.사과를 잘 하는 성격도 부모님을 실망시킬때마다 버릇처럼 사과하다보니 정말 버릇으로 남아버린 듯.
자신이 여기는 중요순위가 언제나 본인보다 타인에게 맞춰져있기 때문에 항상 본인에겐 소홀하다. 바꿔 말해 타인에게 굉장히 열심이다. 선천적으로 남을 챙겨주고 마음 써주는 일을 잘 한다. 이에 주변에서 "그 관심을 본인에게 좀 쏟지 그러냐" 며 "오지랖 넓은 사람"이라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웃어 넘긴다.
특징:
성적은 중간, 운동신경도 그럭저럭, 특출나게 잘하는것도, 특별하게 못하는것도 없다. 극성맞은 엄마는 이런 연우가 한가지만이라도 영재였으면 싶어서 어렸을때부터 이것저것 사교육을 시켰다. 주판학원 이라던지 논술학원 부터 시작해서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예체능 까지. 그러나 별다른 재능을 보이지 못해 결국 모두 3달조차 다니지 못한채로 흐지부지 실패 했다. 아예 서투른것도 아니었던 터라, 포기하지 않았다면 또 모를일이지만. 그정도도 재능이라 부를 수 있다면. 연우의 작은 재능은 엄마의 완벽주의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엄마는 애매모호한 연우를 못마땅하게 여겨 끊임없이 관심과 걱정이라는 이름의 면박을 주는 반면, 아빠는 바쁜 본인이 관여 할 수 없다며 가정사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연우의 나이도 잘 모를정도.("중학생 아니였어?")
ㅡ앞서 말한바와 같이 어렸을적 웬만한 대중적인 악기(피아노에서 플룻정도)를 배웠지만 짧게 배운게 다라서 현재는 기본 코드와 그것으로 연주할수 있는 아주 간단한 악보만 다룰수 있을 뿐, 그 이상은 어렵다. 그 외의 잔재주도 잔재주 수준에서 그친다는게 문제.
ㅡ결국 사교육 과정에서 엄마를 단 한번도 만족 시킨적이 없다. 아무런 재능이 없다는게 자기를 물어뜯기 좋은 요소.필요이상의 자괴와 자책이 사상 바탕에 깔려있어서 문제가 있을때 본인이 스스로 자신에게 화살을 겨누는 경향이 있다.
긴장이나 공포,기쁨 등의 감정이 얼굴에 바로바로 드러나는 편이라 정말 알기 쉽다. 도둑잡기를 한다면 조커가 있는지 없는지 얼굴보고 알 수 있을 정도. 알기 쉽다보니 다루기도 쉽고 놀리기도 쉽다. 의도치 않게 리액션이 좋아서 장난치면 (장난치는 사람만) 재밌는 타입.
오승아 - 정신적 지주, 처음에는 노력파에 다재다능한 승아에게 열등감을 가져 질투했지만 언젠가 가정환경에 대한 콤플렉스를 들킨 뒤 그것을 치유받는 과정에서 마음의 문이 열렸다. 그 후로 힘들때는 자기도 모르게 곧잘 승아에게 기대게 되는 듯. 승아를 정말 좋은 아이 라고 생각해서 그만큼 잘 해주고 싶어하는 경향이 다수. 항상 선망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승아 말에 껌뻑 죽는다. 매우 잘 따름.
청백설-사고치는 승재를 말리기는 커녕 일을 더 크게벌리고 도망가는 일이 잦기에 탐탁치 않아 하고 있다. 안그래도 백설이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은지라 (불량아느낌) 승재가 물들면 어쩌나 하고 경계하는 보호자의 심리도 가득. 평소 누군가에게 대항하는 모습을 보기 힘든 연우지만 유일하게 백설이에게는 화도 잘내고 잘 따지는 듯.
비밀: 지금껏 재능을 보인적이 없다보니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심하게는 상대방에 대한 혐오까지.
자신도 이렇게 생각하는게 나쁘다는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언제나 제일 혐오하는건 못난 자신.
재능에 관한 열등감과 트라우마를 절대 밖으로 드러내거나 티내지 않으려 하고 있다.
추억: 초등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은 40대지만 30대 초반처럼 보일정도로 동안이었던 예쁜 여 선생님 이었다. 선생님은 반 아이들 하나하나 자식처럼 챙겨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말수적고 소극적인 연우를 가장 신경 써 주었다. 못한 일은 격려해주고 잘한 일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우는 자신도 모르게 선생님이 엄마였으면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연우는 어쩌면 엄마보다 더 선생님을 믿고 있었다.
사건은 과학의 날. 연우가 그린 과학 상상화가 상장을 받은 일이 발단이 되었다.
담임 선생님은 연우를 따로 불러 미술에 재능이 있어보이는데 이쪽으로 나가보면 어떠냐며 필요하면 조력 해 줄테니 부모님과 얘기해보라 말해 주었다. 그런 말은 처음 들어요. 상을 받은 그림을 자랑하듯이 내보인 채로, 선생님의 말씀을 전해주며 신이 난 연우와는 달리 엄마의 반응은 차가웠다. "글쎄,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연우야, 이 정도 그림은 연우정도의 나이라면 모두 그리는거야. 이정도 상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타는 상이고, 연우야, 이정도로는 미술 쪽으로 갈 수 없어. 운좋게 갔다 하더라도 도태 될 뿐이야.
알아 들었니? 엄마가 보기에 연우는 그림에 재능이 없다는 뜻이야. 선생님이 너를 신경써주신다곤 하지만 예의상 하는 호의 정도는 이제 구분 할 줄 알아야지. 한 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요즘은 피아니스트가 그렇게 성공한다더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연우는 방문을 닫아버렸다.
그림을 엉망으로 찢어 휴지통에 우겨넣듯 버렸다. 거짓말쟁이. 선생님은 거짓말쟁이.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칭찬 해주지 않아도 되는데 어째서야? 그런 거짓말 안해도 나는 선생님을 좋아하는데... 덕분에 또 엄마를 실망시켰어. '그럼 이게 다 선생님 때문이야?' 선생님은 좋은분이신데, '괜한 오지랖으로 나를 속였잖아.' 어린 연우는 혼자 찢긴 마음을 맞춰보려 애쓰다가
아니야. 선생님은 나쁘지 않아. 나쁜건 나야.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내가 모자라니까 착한 선생님이 신경써주시다가 그런거야. 내가 정말 잘했더라면 엄마는 기뻐하셨을거야. 엄마는 항상 내가 누구보다 잘 되길 바라시니까 날 위해 직설적으로 말해준것 뿐이야.
그래. 내가 나쁜 탓이다. 내가 나쁘다. 선생님과 엄마는 잘못이 없어.
미안해요, 미안해요.
*그리고 연우는 일주일 뒤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가 이 역시 별다를 것 없었기에 금방 그만두었다.
시간이 흘러 연우가 미술을 묻은지 1년 하고도 조금. 연우는 중학교 1학년이 되었다. 엄마는 연우를 불러다 앉혔다.
연우 이번 학업계획이 어떻게 되니. 연우는 잠시 머뭇대다 엄마가 좋아할만한 답을 했다. 이제 중학생이니까 국영수 위주로 파보려고요. 특히 수학은 기초가 중요하니까 자습시간을 늘려서ㅡ 미술. 아직도 생각있니? 엄마의 기습공격에 떠듬대던 목소리가 턱하고 막혔다.
입시미술이 괜찮다더라. 빨리 하면 할수록 좋고. 이제 중학생이니까. 열심히 해서 예고 진학 해서 그쪽으로 갈 생각 없나 하고.
좋아요. 뭔지 잘은 모르지만 그것도 미술아닌가? 미술 이라면 배워보고 싶다. 배워보고 싶었다. 열심히 할게요, 다니게 해주세요. 꿈인가 생시인가 제 볼을 몇번 꼬집어 확인했다. 저를 믿어준 엄마가 고마웠다. 이번엔 정말 다시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재능이 없어도 상관없어. 노력으로 이기면 될거야. 등의 나름대로의 기운찬 다짐을 했다.
여름방학에 갑작스럽게 승재와 함께 살게 되면서 미술학원 역시 3달 넘게 다니지 못하고 끝났다는 사실을 이 때의 연우는 알리가 없었다.
비밀선관: 오승재-평소 아무런 재능도 쓸모도 없던 자신에게 자괴감을 가지던 연우는 이러면 안된다는것을 알면서도 승재와 자신을 비교하며 위안을 얻곤 했다. 비교의 순간에는 언제나 자신이 승재보단 나았기때문에 저거보단 나으니까 괜찮아ㅡ라는 나쁜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승재가 동양화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절망했다. 이건 노력으로 이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닌, 드문드문 인터넷이나 뉴스에서 보았던 천부적인 재능의 영재.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다니. 하필이면 이렇게 가까이에 있다니.
자신은 이제 승재보다 못한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포기했던 미술. 더욱이 자신이 미술을 포기한 이유는 승재 때문이 아니었던가. 나는 못하게 해놓고 저는 하고있는거야? 원망인지 질투인지 모를 증오가 욱하고 치솟았다. 동시에 느껴지는 패배감과 자괴감이 썼다.
아아 쓰레기구나 정말. 나는 결국 이런 녀석이구나.
여태껏 장애우와 자신의 가치를 저울질하며 알량한 승리감을 가진것도 쓰레기 같았고, 이젠 그 저울질에서 조차 져버린다는게 쓰레기같았다. 이런 자신이 잘못되었다는걸 아는데도 도저히 고쳐지지 않았다. 않고있다. 그래, 승재를 미워하고 있다. 승재를 보면 속끝에서부터 증오심과 같은것들이 기분나쁘게 제멋대로 휘몰아친다. 특히 승재가 그림과 관련된 모습을 보일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러면 안된다. 승재는 나쁘지 않다. 언제나 나쁜건 나니까, 이런 생각하는 자신이 너무 나빠서 한심하고 부끄럽다.
그린 이유에서 이런 마음을 승재. 뿐만아니라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같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감정을 들키지 않도록 금기시하고있다.
*후에 승재가 미술부에 들어갈까봐 일부러 같이 고전문학부에 신청했다ㅡ이것에 관해 약간 죄책감을 느끼는 중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