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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임 혁(林 侐)

 

성별: 남

 

나이: 18

 

키/몸무게: 180/75

 

생일: 4월 5일

 

가입 한 동아리: 육상부

 

소지품: 크로스백 [ 충전기, 보조배터리. 이어폰. 여분옷(티셔츠, 가디건, 양말, 속옷), 세면도구(칫솔, 치약, 수건 2장) 사탕 한 통. 비닐봉지. 보틀 500ml(보리차) ] 휴대폰(노트3). 지갑.

 

선관:

홍노을- 같은 육상부이다보니 같이 연습하며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학기 초 부터 혁이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듯, 반 안에서 혁이 편하게 말을 거는 몇 안되는 아이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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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카락은 목덜미가 다 덮이지 않게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다. 가만히 있어도 째려보는 건가 싶은 날카롭게 째진 눈매에 선명한 보라색의 홍채. 그리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무표정의 마이페이스가 강하다. 시큰둥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사람을 보는 일이 많아서, 첫인상이 좋지 않다. 고등학생 치고는 키도 크고 다부진 체격이다.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늘 이어폰을 끼고 있다. 목까지 올라오는 검은 니트에 연회색 겉옷을 걸치고 있다. 소지품을 넣은 검은 크로스백을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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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학생이라는 소문이 많지만 딱히 교칙을 어긴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지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수업을 땡땡이를 치는 것도 아니지만 수업시간동안에 인상을 쓰고 있다던지 영 심퉁스러운 반응은 모범생이라고 하긴 또 무리가 있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한다. 의무적으로 해야 할 것만 하면 나머지는 대강 설렁설렁 넘겨버리는 편. 사람을 대할 때 기분 좋게 대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예민하게 곤두서있어서 사소한 것에 짜증을 자주 내곤 한다. 크게 싸움이 일어날 만큼 악감정이 담긴 것이 아니라, 그냥 일이 안 풀려서 성질을 부리는 정도.

 

커뮤니케이션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필요하다면 하겠지만 굳이 오지랖이니 부려가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아웃사이더 정도로 겉도는 건 아니지만 두런두런 친한 아이가 없다. 그냥 같은 반 아이, 이 정도. 이 애든 저 애든 그냥 공평하게 무뚝뚝하고 조금은 까칠하게 대한다. 말하는 어투까지 가라앉은 느낌이 들어서 활기찬 아이들과는 이야기를 오래 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어떤 이유로든지 잘 맞는 사람하고는 꽤나 친한 모습을 보인다. 인간관계가 좁고 깊어서, 편한 사람에게만 말이 많아진다.

 

들리는 소문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사람을 항상 노려본다느니 말 걸면 욕을 한다느니 불량하다는 소문이 많다. 막상 알고 지내면 소문에 비하면 의외로 지낼 만 한 사람. 먼저 시비를 거는 일 없고, 시비를 걸어와도 어느 정도 선에서는 그냥 일방적으로 무시를 해버린다. 또 의외로 부탁하면 크게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선선히 들어준다. 안 시키면 안하지만.

 

천성이 체육계인데다 성실하게 공부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뭐든 일단 행동이 먼저일 것 같지만 일단 생각을 해보려 한다. 문제는 그 생각이 잘 풀리지 않으면 또 괜히 짜증이 나기 시작해서, 생각한것과 다르게 욱하고 저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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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고 있다. 수업시간처럼 빼야 할 때에는 빼지만 등하교, 쉬는시간, 점심시간 등 수업시간을 제외한 시간에 이어폰을 빼고 있는 것을 보기 힘들다. 휴대폰에 저장된 노래의 장르는 나름 다양하다. 그 중에서는 안어울리지만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는 듯. 소리를 그리 크게 하지 않아서 이어폰을 꼽고 무얼 듣고 있어도 남이 말을 걸면 알아듣는 모양이다. 귀에 뭘 꼽고 있는 것 치고는 금세 알아듣는다. 이어폰을 건드리면 짜증낸다.

 

중학교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취미반 치고는 단증도 딸 정도로 실력이 좋은 편이지만 본인이 전공희망을 하지 않아서 관장님이 나름 섭섭해 한다고 한다. 처음엔 전공희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재작년에 같이 배워온 선배가 운동을 그만 둔 이후로는 영 흥미가 시들해진 모양. 동아리를 육상부를 선택한 것도 학교에 그나마 있는 운동부 중에서 적당히 선택한 듯. 대회 등에 나가서 좋은 성과를 받아와서 고문 선생님이 조금 아낀다. 단거리 달리기나 마라톤도 나름 취향에 맞아하는 것 같다.

 

시력이 썩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원체 무표정한 얼굴이기도 하지만 잘 보이지 않아 찌푸리기도 해서 인상이 더럽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래도 안경을 쓰기 싫은건지 그냥 오기로 맨눈으로 생활 하는 듯. 동아리를 구기부로 선택하지 않은 것도 눈이 영 나쁘다보니 조준을 제대로 하질 못해서.

 

하는 태도 때문인지 어른들에게 밉상 받는 타입. 잘 쳐줘야 중위권의 성적인지라 선생님들에게는 크게 예쁨 받지는 못한다. 그나마 체육 선생님이 편애를 하려나 싶은 정도.

소란을 좋아하지 않아 사건에 끼어들지는 않으려 한다. 자신에게 시비를 걸어와도 무시를 한다. 하지만 1학년 때, 들리는 소문을 듣고 시비를 걸어오는 불량학생들이 그 정도를 넘어서게, 무시하기 힘든 수준까지 시비를 걸어오자 그때부터는 정말 까칠하게 대응한 적이 있었다. 안 그래도 좋은 성격이 아닌데 거기에 대고 정말 대놓고 온갖 짜증을 내고 말싸움을 했다. 몸싸움까지 번지지는 않았지만, 주변 기물을 발로 차버린다던지 등등 행동도 난폭해진 경우가 있었다. 사실상 선생님들에게 밉보이기 시작한 건 그 일 이후.

 

한 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 4인 가족. 학교근처의 주택에 산다. 여동생도 현재 신정고 재학 중. 여동생과의 사이는 의외로 좋은 편이라 동생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걸 보고 있자면 괴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에 개명했다. 전 이름은 ‘임 솜.’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이름을 쓰거나 할 때 멈칫 하곤 한다. 이름 적을 때 자주 틀린다.

홍노을 - 같은 육상부이다보니 같이 연습하며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학기 초 부터 혁이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듯, 반 안에서 혁이 편하게 말을 거는 몇 안되는 아이 중 하나.

 

예단아 -1학년때 같은 반이었다. 불량학생들에게 시비가 걸려 크게 소란이 되었을 때, 혁이 책상을 차 넘어트리는 소리에 잠이 깬 단아가 "보나마나 이상한 불량배랑 쳐놀다 왔겠지, 유유상종이라고...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지?" 하고 싫은 소리를 했었다. 평소 같으면 무시하고 넘어 갈 말이였지만 안그래도 불량학생들 때문에 머리 끝까지 화가 나있었기에 단아의 멱살을 잡고 뭐라 지껄이는거냐고 소리치다가 선생님의 제제를 받고 멈췄었다. 그 일 이후로 혁은 단아에게 안 좋은 인상이 생겼고, 유난히 더 까칠하게 굴 곤 한다.

 

오승아 - 같은 육상부인 승아에게 육상부 연습 중 짬이 날 때마다 간단한 호신술을 가르쳐주고 있다. 자기 딴엔 천천히 가르쳐준다고는 하지만 자기 생각만큼 승아가 잘 하지 않을때에는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최대한 친절하게 하려 노력은 하는 것 같다. (자기가 못 가르치는건 아닌가라는 생각은 안하고) 서툰 승아가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상냥한 성격의 승아이기에 금세 누그러지는 듯 하다.

 

주바다- 같은 동아리에다 1학년때부터 같은 반이였고 쉽게 짜증내고 화를 내는 혁이 사고를 치기 전에 바다가 자주 말려줬다. 그런 일이 자주 있다보니 다른 사람보다 바다가 타이르는 말에 화를 억누르는 게 더 쉬운 듯 하다.  

 

비밀:

 태어날 적부터 청력이 남들보다 좋았다. 아주 먼 곳의 소리나, 잘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리도 짚어낼 정도로 청력이 좋다. 음감에 예민하기 보다는 소리 자체에 예민하다.

 거기에 색청이 있다. 들리는 소리를 선명한 색으로 보지는 않지만 시야가 불편하도록 뿌옇게 여러 색이 비치는 정도. 정확한 색상으로 표현이 힘들고 ~한 소리의 색, 정도밖에 표현이 안 되는 듯하다.

 둘 중 하나만 있었다면 나름대로 장점을 가졌을 것이지만, 청력이 좋은 상태에서 색청이 있자, 듣는 것에도 예민한데 그 것들이 고스란히 보여 청각적 자극에 극히 예민해졌다. 남은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다보니 지독시리 예민한 아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곤 했다. 

 다행히 부모님이 혁이 어릴 때부터 보인 행동 때문에 검사를 받아 색청이란 걸 일찍 알았기에 가정에서는 나름대로 배려를 받고 살아왔다. 혁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음악을 찾기 위해 노력해준다거나, 아파트 단지에 살다가 주택으로 이사를 가는 둥. 자신 때문에 어릴 때부터 조심해야 했던 여동생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남매간 서로 배려를 해주려 하기 때문에 가족간 사이가 굉장히 화목하다.

 

 많은 소리를 한꺼번에 듣자면 눈앞이 오만가지 색으로 어지럽기 때문에, 예의 없다거나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감수하고 이어폰을 늘 꽂고 다닌다. 늘 꽂은 이어폰으로 듣는 소리는, 작은 음량의 노이즈 소리. 회색에 가까운 소리라고 한다. 이어폰으로 노이즈 소리를 작게 틀어놓으면 다른 잡다한 소리까지는 덜 듣게 되어 시야가 피로하지 않다. 하지만 피로하지 않은 것이지 시야가 트인 것은 아니다. 뿌옇게 잿빛으로 시야에 안개마냥 엉겨있기 때문에 시야가 불편한 것. 원래 시력은 평범한 수준이다. 수업시간에 인상을 잔뜩 쓰는 것도 그 때에 까지 이어폰을 끼고 있을 수 없어서 맨 귀로, 모든 소리를 다 보기 때문에 시야가 어지러워서 그렇다.

 노이즈 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상하게 볼까 싶어서 누군가 함부로 끼고 있는 이어폰을 건드리려 하면 괜히 더 짜증을 내고는 한다.

 

 본래 성격은 그리 모나지 않았다. 오히려 뒤에서 챙겨주거나 하는 걸 더 좋아하는 편. 하지만 소리 때문에 예민한데다가 늘 이어폰을 꼽고 다닌다던지, 소리가 보이는 뿌연 시야 때문에 찡그린 표정이 불량 학생같다는 오해를 자주 사서 이래저래 오해도 받고, 잡다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더 까칠해졌다. 다른 말로 하면 성격 다 버렸다. 아이들에게 성질을 부리고 나서는 혼자서 후회하곤 한다.

 

추억:

 초등학교 시절, 색청이 있단걸 알게 되고, 혁이 편하게 볼 수 있을 음악을 찾아보던 부모님이 피아노 공연을 보여주러 간 적이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의 소란스러운 사람들의 말소리와, 분란한 발걸음에 의한 구두소리. 온갖 색이 다 엉켜 지저분한 소음에 잠시 짜증까지 냈었었다.

 그러나, 피아니스트가 등장하자마자 시야가 탁 트이는 고요함이 찾아왔고, 이어 들려오는 노래의 곡명은 <작은 별 변주곡>.

 그 날, 혁은 처음으로 시야에 엉기지 않는, 아름다운 색의 소리를 들어보았다. 지금까지도 그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 피아노로 연주하던 그 앞에서 듣는 만큼은 아니지만, 휴대폰의 MP3리스트에 그 곡을 저장해서 자주 듣곤 한다.

(참고:https://www.youtube.com/watch?v=0KvgO4QDvP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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