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사 ] 옅게 낀 연기, 또는 안개.

...안 된다니까..

채 담(蔡萏)
성별: 남
나이: 18
키/몸무게: 191/76
생일: 11월 21일
가입 한 동아리: 1부서: 학생회 / 2부서: 만화부
소지품: 휴대폰(갤럭시 노트4), 가방(여벌 긴팔 옷, 수건, 세안도구, 일회용 샴푸, 컴팩트 구급키트, 충전기, 보조배터리 8000mA),지갑, 가디건, 담요, 테리스 오렌지 초콜릿 1개
선관: -



외모:
연보랏빛이 도는 분홍색의 이리저리 뻗친 덥수룩한 머리카락, 채도가 높고 진한 자안. 날카롭고 무뚝뚝한 인상이다. 골격상 어깨가 넓고 손발이 큼직한 편이지만 다부지진 않다.
성격:
-말수가 적고 존재감이 옅은 편이다. 어느 곳이나 있는 평범하나 사교성이 조금 모자란 아이. 밀어내는 경향은 없지만 먼저 나서서 치대기엔 낯짝이 얇다. 드물게 손을 내미려다가도 우물쭈물거리다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잦다. 말하는 속도도 조금 느린 편인 데다가 더듬는듯 아닌듯 띄엄띄엄 단어가 떨어져 말투만으로도 우유부단한 이미지를 준다.
-노력과 결과가 정비례하는 노력파. 필요한 일에 집중하는 데 능숙하다.
-인원이 많을 때 쉽게 에너지를 잃는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에 능력을 좀 더 잘 발휘하는 편이다.
-일이 많이 쌓여도 불평없이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한다. 또래보단 어른들이 좋아하는 타입. 주어지지 않은 것에는 손대지 않지만 맡은 일 한정으로는 굉장히 성실하다. 무얼 해도 평타는 치고, 예상치 못한 사건이 생기지 않는 한 기한을 놓치는 일도 없다.
-거절을 잘 못 한다. 탐탁찮더라도 자꾸 권유하거나 부탁해오면 받아들인다. 말다툼 등 다른 상황이어도 행동은 비슷한데,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싸해질 듯하면 거의 항상 먼저 물러서고 숙인다. 남과 충돌하는 것 자체를 굉장히 피한다.
-다대다 대화에 약하다. 대화 중간에 잘 끼어들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존재감이 지워진다. 일대일 대화여도 상대가 말이 빠르거나 추궁하는 듯한 말투, 또는 자신과의 대화를 탐탁찮게 여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쉽게 기가 죽는다.
-소심한 성격에 비해 원리원칙에는 팍팍하고, 고집도 있다. 다만 이는 주어진 일일 때에만 연결된다.
특징:
-본래 타지역 사람이다. 이곳에 이사온 건 1학년 1학기가 지난 후이다. 이전에 살던 곳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만화책을 좋아한다. 자투리 시간이 비면 주로 만화부실에서 혼자 만화를 보며 시간을 때운다. 오타쿠적으로 몰두하기보다는 그냥 만화보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머글. 그런 것 치고 인터넷이나 오타쿠 문화에 대한 내성은 강한 편이다.
-학생회 내에서는 주로 지각생 체크나 담배 감시 등 선도부가 하는 일을 맡는다. 단순히 규칙을 어긴 아이를 체크하는 데에는 소심한 성격도 그닥 문제가 되지 않는 데다가, 성격과 외모상으론 오히려 강점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많은 것을 빼면 나름대로 모범생 축에 든다. 탈선 안 하고, 하라는 거 다 하고, 안 빼고.. 성적은 무난하다.
-게임은 잘 하지 못한다. 운에 좌우되는 게임은 물론이고, 긴박한 전투나 수 읽기가 들어가는 전략 게임 등등 모든 게임에 약하다.
-덩치가 크고 인상이 쎈 편이지만 실제 전투력(?)은 그리 좋지 못하다. 성격 문제가 칠할 이상이지만 체력도 남학생 평균보다 조금 떨어진다. 순발력과 힘은 좋다고 할 수 있는 정도지만 타고난 체력수치가 낮아 운동과 별로 친하지 않다.
-집안 분위기는 중산층에 개방적인 편. 어느 모로 보나 정 반대인 한 살 터울의 누나가 있다. 중학교 때부터 해외로 유학을 나가 국내에는 간간이 들어온다. 함께 있는 시간은 아주 잠깐뿐이지만 그때마다 잡혀 산다.
-겨울 태생이지만 추위를 많이 탄다. 남들 다 시원하다고 할 때 혼자 가디건을 껴입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푸딩햄스터를 한 마리 키운다. 이름은 푸. 누나에게 네 집안 서열은 푸 아래라는 소리를 공공연히 듣는다.
이백호 - 전학와서 생긴 첫 친구. 백호와 같은 반, 바로 뒷자리에 배정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먼저 손을 내밀어 준 백호 덕분에 곧 물 흐르듯 잘 친해졌다. 본래 백호처럼 드센 아이와는 어울리기 힘들어하지만 그 점을 빨리 눈치채준 백호의 배려 덕에 편하게 지내고 있다. 1학년 때 백호의 권유로 수영을 해보러 갔다가 물에 빠진 적이 있다.. 이후 물 근처에 가지 않는다.
심찬빛 - 같은 반이 되면서 사귄 친구. 상성이 맞아 조용조용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 희한하게 친밀한 느낌이 든다.
비밀: 자각한 바로는 동성애자이다. 졸업을 앞둔 중학교 3학년, 좋아하던 같은 반 남학생에게 고백했으나 단칼에 차여버렸다. 바로 다음날 반 아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아웃팅당하고 이지메의 타겟이 되어 졸업할 때까지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후 같은 지역의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 역시 함께 진학했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다. 약점을 무기로 삼은 괴롭힘은 점차 심해졌고, 결국 1학기 중반에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후 가족 전체가 타지역으로 이사하여 1학년 2학기에 신정고로 편입학했다.
지역 자체를 옮겨오면서 새롭게 학교생활을 시작한 터라 겉보기로는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있지만 의식 기저에 사람에 대한 공포가 남아있다. 지속적인 이지메로 자존감과 신뢰가 떨어질대로 떨어져서 한동안은 가족의 시선까지 두려워했고, 결국 가족에게도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며 비교적 나아진 현재도 그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약한 불안증세를 보인다. 호전되었다는 것도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시간에 따라 묻어버린 것이라 내면은 여전히 바닥이다.
추억: 학교를 그만두고 집안에 박혀 지내던 어느날이었다. 두려움은 여전했지만 바깥은 조용했고, 날씨는 아쉬울 정도로 맑았다. 오전수업이 한창일 시간이니 외출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학교와 가까운 곳은 혹시 몰랐다.
멀리멀리 돌아 반 아이들을 피해 간 공원에 커다란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아이가 있었다. 벤치에 앉을 때까진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벤치에 앉아 고개를 들자 저 앞에 있었다. 눈치채지 못한 것이었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며 지나온 길에도 사실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이가 눈에 들어오고서야 깨달았다. 당시는 정신적 불안함이 최고점을 찍은 상태였다.
만용을 자각하자 두려움이 몰려왔다. 당장 돌아가려고 일어났을 때 개가 먼저 달려왔다. 얼떨결에 벤치에 도로 주저앉아버렸다. 졸지에 개의 잃어버린 주인같은 모양이 되자 아이도 뒤따라왔다. 아이가 개를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잠시 낑낑거리던 둘은 그를 떼어내기를 빠르게 포기했다. 대신 개가 하자는 대로 뒹굴기로 했다.
웃는 것은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해가 머리 꼭대기에 도달했을 때에야 개는 떨어져나갔다. 즐거움은 빠르게 사그라들었고, 이제는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때보다는 나아진 얼굴로 아이와 인사하자 색색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담은 그제야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